지난 번에 올렸던 첫 여행기 정말 재밌게, 그리고 여행 느낌을 받았다며 좋아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행기 올리면 사람들이 보려나? 너무 길고 사진 많으면 읽다가 지루하겠지 하면서 최대한 줄이고 건너뛰며 나열식으로 써서 개인적으로는 부족하게 느껴지는데 이렇게 많이 봐주시고 좋아해주실지 몰랐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그래서 어차피 올릴거도 많고 주제별로 나누는게 나을거 같아서 이틀차 일정은 나눠서 올려봅니다

아침이 밝았습니다

원래라면 이미 저멀리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향했어야 하는 날인데 일정을 바꿔야하는 이유가 있어서 사흘차 일정을 이틀차로 서로 교체했어요

이틀차는 멀리 다녀오고 사흘차에 쉬어가는 여행으로 널널하게 구성했는데, 이틀부터 여유가 넘치는 여행이 되어서 구성이 좀 틀어졌지만 뭐 이대로도 좋다고 봅니다

이번에 선택한 호텔은 'ANA 크라운 프라자 호텔' 입니다

일정상 압도적인 위치와 가장 합리적인 금액으로 조식까지 제공하는 3.5성급 호텔인데, 평소라면 비싸서 안갔겠지만 한국의 연휴를 맞아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숙소 가격이 죄다 올라가는 바람에 오히려 낮은 숙박비로 가성비 선택을 하게 되었네요

이 호텔의 장점은 제법 괜찮은 조식을 새벽6시 부터 제공한다는 것이고 무엇보다

(귤 쥬스, 우유 등 무한제공 / 커피 또는 홍차 선택 제공 - 이 날은 홍차 선택)

식사시 조망이 끝내줍니다 캬

아침 먹으면서 마쓰야마 유명 관광지를 바라보며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저 멀리 위에 어제 다녀온 마쓰야마성이 보이고, 앞에는 오늘 방문할 '반스이소'와 '언덕 위의 구름 뮤지엄' 까지 보입니다

마쓰야마에서 성을 보며 식사 가능한 호텔이 몇 없을걸요?

조식 첫 방문이기에 우선 눈에 보이는 것만 가져왔다가 잠시 더 돌아다녀보니 셰프가 직접 오믈렛을 만들어주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치즈 오믈렛을 하나 요청하여 추가로 먹었네요

예정보다 더 많이 먹었지만 제대로 먹는다는 기분은 들어서 좋았네요

참고로 이 호텔에서 조식을 먹으며 느낀건데 여긴 관광객보다 비즈니스맨 또는 뭔가 포멀한 차림새로 비장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준비하며 아침을 해결하는 숙박객들이 많았습니다

무엇 때문일까?

그건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알게 됩니다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방문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식사 중이어서 창가자리는 맨우측 끝자리 하나만 남았습니다

창가자리 배정을 요청했더니 가장 끝에 앉게 되어서 중간자리에서는 잘 안보이는 '언덕 위의 구름 뮤지엄'까지 확인하며 맛있게 먹었네요

식사를 마치고 호텔을 나오면 바로 보이는 건물

매번 눈앞에 보이는 이 재미 없어보이는 건물은 무엇일까요?

바로 '마쓰야마 지방재판소' 입니다

그럼 그 옆은?

사진상 우측 건물은 '마쓰야마 지방검찰청' 이고 저 멀리 하얀건 '에히메현청 제1별관 및 교육청' 입니다

그러니까 아까 호텔에서 같이 식사하던 사람들이 대부분 법적으로 무언가 한 건 하러 온거라는 예상이 됩니다

아니 이런 주요관공서가 있는데 마쓰야마를 보고 소도시라고 부른다고요?

건물 구경을 하던 와중 마침 눈 앞에 처음으로 지나가는 구식전차(트램)

이 2006호 트램을 잘 봐두세요 이틀차의 시작과 마지막에 보인 차량이거든요

평일 아침 8시경 출근길 러시아워

이 곳의 러시아워는 자전거와 스쿠터가 쌩쌩 달립니다

보도에 서서 구경하다가 워낙 빠르게 달리길래 안쪽에 한 단 올라가있는 인도로 옮겨서 마쓰야마의 아침을 잠시 감상해봅니다

이요테츠의 버스도 다니던데 이상하게 버스에는 승객들이 거의 없습니다

이미 다 내려주고 온건가 신기하네요

하지만 나는 마쓰야마의 관광객

사람들이 향하는 방향과 정반대로 들어갑니다

호텔에서 왼쪽 길로 들어서면 작은 빌딩들이 있는 지역이 나오는데 여기가 오카이도 옆 쪽 거리입니다

안쪽으로 들어와보니 관광지도가 있네요

북쪽을 그대로 바라보는 방향으로 되어있어서 우측이 북쪽으로 돌려놓은 지도입니다

이 지도에서 보이는 지역이 도고온천을 제외하고 마쓰야마 시내에서 노는 지역이지 않을까 합니다

아까 호텔 조식에서 일부러 커피를 마시지 않은 이유

라떼 맛집으로 소문난 'SPOT COFFEE STAND' 가 바로 호텔 옆에 있어서 입니다!

처음엔 간판이 없어서 여기가 맞는지 좀 헤맸네요

사장님 혼자서 일하시는 작은 개인 카페입니다

잠시 얘기를 나눠봤는데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있으신 듯 ㅎㅎ

커피 가격은 제법 나가는 편이에요

카페 대표메뉴인 카페라떼를 시켜서 남아있는 자리에 앉아서 오늘의 일정을 다시 정리해봅니다

매장 자체가 좁아서 자리 선택권이 없긴하네요 (화장실 앞 ㅠㅠ)

바쁜 아침 시간이어서일까? 손님들이 하나둘 자리를 비우기 시작했습니다

눈여겨보다가 창가자리 겟또!

원래는 이 감성을 여행 마지막 날 휴식의 느낌으로 가지려고 했던건데 일정이 바뀌어서 하루 일찍 맛봅니다

여유롭게 라떼를 마시면서 바깥에 바쁘게 지나가는 차, 자전거, 직장인 등등을 보며 나도 평소엔 저런 모습일텐데 하며 역시 여행은 필요하다고 느껴요

이제 하루를 시작해야죠?

아까 수많은 인파가 지나다니던 그 횡단보도를 지나 숙소를 바라봅니다

저기 맨 위층 불 켜진 곳이 조식을 먹는 다이닝이라서 그런지 조망이 좋네요

사실상 호텔의 맞은 편에 위치한 관광지

여기에는 '언덕 위의 구름 뮤지엄'과 '반스이소' '나쓰메 소세키가 묵은 여관' '하이쿠 기념비(?)' 등등 다양한 명소가 한 곳에 모여있습니다

이런 관공서들이 밀집해있는데 여기가 왜 소도시야? 라는 생각이 드는 뷰

골목으로 들어가니 더 부지런한 여행객들이 이미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자판기에도 슬쩍 들어간 미캉쨩이 귀엽네요 ㅎㅎ

그런데 그 자판기 옆에 심상치않은 차고를 발견합니다

주차장도 아니고 정비소도 아니던데, 추측하는 바로는 해당 건물주의 보물창고로 보였어요

이 건물 앞에 차량을 전시해둔 공간도 있거든요

마쓰야마성 앞 건물 소유, '토요타 센추리 SUV(한화로 2억 넘음)'에 '닛산 페어레이디 Z' 까지 진짜 부러웠습니다!

이제 박물관 입구입니다

원래는 '반스이소'에 들어가는 입구라서 대문과 좌측에 보이는 관리소 건물도 보이네요

맨홀 뚜껑이 예뻐서 ㅎㅎ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반스이소'

가다가 우측 편에 '언덕 위의 구름 뮤지엄'이 있습니다

노출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명판

건물 형태가 완전한 삼각형이라서 정말 특이한 건물이라 저의 관심을 끌었어요

가까이서 바라보면 정말 뾰족하고 큽니다

유리 창을 제외한 벽면은 모두 노출 콘크리트에요

그렇습니다 여기는 유명한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박물관이에요

창문 틀 마감도 모두 삼각형으로 만들어둔 집념

입구에서 바라보면 보이는 각 건물들의 구성

박물관이 나중에 원래 '반스이소'의 구역에 들어온거 같네요

정확히 9시부터 개관하는 뮤지엄의 오픈에 맞춰 들어가봅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독특한 구조

내부에도 노출 콘크리트가 가득하네요

입장권은 발매기 또는 직원 분을 통해 구매 가능합니다

이미 저보다 앞서 들어간 일본 관광객들을 응대하고 계셔서

이쪽에서 티켓구매 안내를 받았네요

박물관에 전시된 내용을 보려면 구매해야하고 건물 구경은 무료라고 들어서 처음엔 안사겠다고 했는데 안내 팜플렛을 자세히 읽어보니까 표없이 입장해봐야 이 구역 이상으로 가봐야 의미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티켓구매에 따른 관람가능구역이 어디까지인지 다시 설명받고 이왕 보는거 편하게 보려고 500엔을 주고 들어갔습니다

왜 티켓 없이도 충분히 구경이 가능하다 생각했던건지 모르겠네요 ㅎㅎ

그런데 보셨습니까?

바닥타일마저 전부 삼각형입니다

이걸 발견하고 정말 아찔하더라고요

저거 하나하나 전부 박은걸까? 무늬가 있는 큰 타일을 이어붙인걸까? 싶더라고요

하나하나 박았다는 느낌이 강한데 진짜 이건 미친거 같아요 ㅋㅋ

여기서 잠시 '언덕 위의 구름'이 무엇인지 설명 드리자면 일본이 러일전쟁으로 잘나가던 그 시기를 그려낸 국뽕 사극 드라마입니다

러일전쟁 당시 활약했던 두 형제를 주인공으로 그려진 소설가 '시바 료타로' 원작에 대하드라마로 이어지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하네요

[ 소설가 시바 료타로 / 건축가 안도 다다오 / 유명배우들 중에서 우리와 친숙한 아베 히로시 주연까지 ]

구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로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국뽕소설이라 이 박물관의 전시내용은 보시는 분에 따라서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건축물 구경과 왜 사람들이 그 당시를 추억하고 국뽕에 잠기는지 알기 위한 객관적인 역사관으로 방문했다는걸 먼저 말씀드려요

그래서, 인기작이었던 대하드라마를 추억하는 박물관이 왜 마쓰야마 일까요? ㅎㅎ

이것도 밝혀보러 갑니다

이 박물관은 특이하게 건물을 둘러서 올라가며 전시실을 들르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티켓도 구매했으니 실수로 유료관람구역에 들어가는 일도 없겠죠?

빙글빙글 돌며 관람하는 구조

코너는 외관을 따라 내부도 완전히 삼각형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정말 삼각형에 대한 병적인 집착이네요

꼭지점을 이어 타일까지 구조를 맞춰서 깔아두었습니다

당시 시대상

정말 저랬던 빈곤한 시대에 강국 러시아를 상대로 이겼다고 하니 국뽕이 안생길 수가 없겠다 싶어요

이 박물관의 명물인 계단입니다

아직은 관람순서가 아니네요

여기는 관람해야 할 순서와 방향을 지시하고 있어서 그 순서를 따라가 봅니다

전시실 입구

건물 사진은 오케이, 하지만 전시물 사진은 금지하는 구역입니다

안쪽에는 관람하는 방향까지 정해져있어요

정말 군데군데를 보면볼수록 직선이 가득합니다

원형은 콘크리트 거푸집 구멍과 조명, cctv가 유일해요

내부 전시실의 모습 - 마쓰야마 시대상 등이 있는데 여기...

벽면 천장 바닥까지 미친 삼각형 구조 ㄷㄷ;;;

순서대로 관람하다보면 이제 러일전쟁 전시실이 보이네요

들어가기 직전 왼편에 있는 다큐영상에서 익숙한 이름들이 나옵니다

그 중 하나가 '이토 히로부미' - 유학시절 등을 조사해뒀더군요

아카이브 열람실

중앙 창가부분이 삼각형의 꼭지점인데 책상도 칸막이도 꼭지점을 맞춘 삼각형 구조입니다

뭘 이렇게까지 맞춰 ㄷㄷㄷ;;;

러일전쟁의 상징 전드레드노트급 '전함 미카사' 와 'Z기'

쓰시마 해전의 승리에 힘입어 둘 다 여러모로 국뽕의 상징물이 됩니다

지구 반대편으로 항해해서 바로 싸우라고 하면 대체 어떻게 컨디션 100%로 이김?

여기서 러시아 흑해함대의 항로를 예측하고 공을 세운 인물이 '언덕 위의 구름' 주인공 중 동생이라고 하네요

특이하게 생긴 의자에 앉아서 (이거마저도 삼각형 구조같은;;)

직접 도장을 찍어 신문 형태의 기념엽서를 가져갈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삼각형 건물을 따라 또 움직이며 전시물들을 구경해주고

또 올라가주는데요

미친 삼각형 ㅋㅋㅋ;;;

그동안 연재되었던 소설을 기념해서 벽면에 장식해두었네요

진짜 누르면 뚜뜨륵뚝뚝 하는 소리가 들리는 전보 체험도 해보고

순서에 따라 전시실을 구경해줍니다

그렇게 마지막 방에 들어오게 됩니다

아마도 드라마 속 유명 대사를 걸어둔거 같은데 꽤 인상적인 전시방법으로 느꼈네요

아래엔 마쓰야마성 주변의 지도입니다

삼각형으로 할 수 있는 그 모든걸 해보고 싶었다는 욕망 확인

전시의 끝은 정말 막다른 길 입니다

뒤로 되돌아가면

이제 드디어 계단을 타라고 하네요

계단을 따라 쭉 내려가면 관람완료입니다

눈치 빠른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곳은 올라갈 땐 계단이 하나도 없고 오직 내려갈 때만 계단이 존재합니다

이거도 참 특이했네요

내려와서 조금 헷갈리는데 계단 바로 왼쪽에 비상구 같은 곳이 정말로 출구가 맞습니다

나가는 길은 박하네요 ㅋㅋ

그리고 이 계단은 특이하게 지지하는 기둥 구조물이 없이 지어졌습니다

박물관 내부에 별도로 점 형태의 기둥이라는 존재는 보이지않게 구성했더라고요

입구가 있는 층으로 내려와서 보니 아침 먹으면서 보았던 원형 건물은 아이들 도서관이네요

건축물의 조감도는 이렇습니다

진짜 정삼각형을 구현하고 싶었던거 같아요

정말 특이한 구조를 가진 '언덕 위의 구름 뮤지엄'

일본 사람들이라면 자기들의 힘으로 유럽 강국을 처음으로 이겼다는 국뽕에 차오를 수밖에 없는 시기에 대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인기를 끌었던게 당연하구나 싶기도 했어요

물론 그 안에서 의미없이 갈려나간 목숨들과 과오는 모른 척 넘기다가 과한 자만감에 나중에 크게 얻어맞는 결과를 가져온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저 당시엔 군인 목숨은 내다버리며 승리만 하면 된다는 군사학 기조가 유럽에도 있었다고 하네요

어쨌든 결론은 '북벌을 외치던 잘나가던 좋았던 우리의 그 시절'을 기리는 이야기였다고 내려봅니다

내용이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넘기기엔 꽤 볼 것이 많은 박물관입니다

건축물 자체에 대한 구경과 당시 마쓰야마 시대상과 사회적 분위기를 알아보며 왜 그들이 자신감에서 자만감으로 빠지는지 느껴보기 위해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네요

이제 밖으로 나와서 '반스이소'로 향해봅니다

여긴 좋은 산책로이기도 하네요

마쓰야마 귀족의 별장이었다고 하는 '반스이소'

공식행사에도 많이 쓰였고 지금도 그렇다고 합니다

야자수가 엄청 크네요

고풍스러운 문을 열어 들어가면

전형적인 유럽식 건축구조가 나옵니다

실제로 프랑스식으로 지었다고 하는데요

저는 이 건물 안까지 볼 흥미는 느껴지지 않아서 바로 나왔습니다

반스이소 뒤편에 있는 이 곳

나쓰메 소세키가 영어교사로 마쓰야마에 부임하고 묵었던 여관이 있던 자리라고 합니다

지금은 그 터에 '나쓰메 소세키 카페'가 위치하고 있네요

음? 고양이가 있네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이 곳의 주인인양 활보하며 자기영역을 하나하나 돌아보며 순찰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조용히 (사진 찍으며) 서있으니까 별로 위협은 아니라고 느낀건지 손님 중 하나라고 생각한건지 가끔 쳐다보는거 이외엔 제 할 일에 집중하더라고요

어슬렁거리며 저를 슬쩍 지나칩니다

소설 도련님과 나쓰메 소세키하면 떠올릴 수밖에 없는 봇짱기차 모양의 장식물도 가져다 뒀네요

카페에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이번엔 과거에 나쓰메 소세키가 살았었던 이런 곳이 있다 정도로 방문합니다

앞으로 갈 곳도 성격이 겹치기도 하고 무엇보다 맛에 대한 평가가.. ㅋ;

손님이 아니라서 그런가 여전히 저에 대한 관심은 없는 녀석이었습니다 ㅎㅎ

다시 내려가는 길

올라올 때 저 앞에 노란 옷 입으신 관리인 분께서 반갑게 맞이하며 인사해주시던데 정말 좋으신 분 같았어요

그거 아세요?

'언덕 위의 구름 뮤지엄'의 북쪽 꼭지점은 정확히 북벌의 대상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근처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냥 떠나려다가 아차!!

호텔에서 무료쿠폰을 나눠줬었는데 그 사용처 중 하나가 여기였다는걸 깜빡했었네요!

잠시 정비하는 시간을 가지며 쿠폰 3장으로 시킨 음료를 마시면서 렌즈도 닦고 여유를 가집니다

컵에는 해당 주인공들이 그려져있군요

원래 쉬는 여행하기로 한 사흘차 일정이니 이런 식이네요 ㅋㅋㅋ

뮤지엄을 나오자마자 관광객들로 붐비는 오카이도 시내가 나옵니다

정말 관광지들 간의 위치는 가까워서 편한거 같아요

이번엔 정한 호텔도 바로 그 행동반경이라 더 마음에 들고요 ㅎㅎ

참고로 지금 지나가는 2002호 시내전차는 '타르트 전차'입니다

옆에 데칼과 앞과 뒤에 표지판을 붙여둬서 구분 가능한데 요것도 나중에 설명 드릴게요 ㅎㅎ

골목 하나 차이로 이렇게나 분위기가 많이 바뀝니다

역시 오카이도는 관광객이 붐비네요

트램이 수없이 오가며 사람들을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1일차, 2일차 오전 관광지는 도고온센을 제외하면 죄다 여기 몰려있네요

다녀온 곳을 찍어두었으니 저번 여행기와 함께 참고해보세요

생각보다 시간이 남아서 한 군데 더 가보기로 합니다

트램을 타고 가던 중에 본 '에히메현청'

찍을 땐 몰랐는데 현청 앞에 귤과 미캉쨩으로 꾸민 자동차를 전시하고 있었네요

마쓰야마성 해자를 따라 트램이 굽이칩니다

이 앞에 보이는 에히메현 미술관도 시간나면 가볼 생각이 있던 곳인데 첫 날 연착의 여파도 있었고 왠지 여기를 들르면 관람시간이 오래 걸릴거 같아서 아쉽지만 패스

해자가 제법 큽니다

옆에 미술관과 공원이 있으니 여유로운 관광하는 장소로 딱 좋을듯

S구간으로 꺾고 또 꺾는 구간입니다

차륜 마찰음이 상당해요

그래서 어디를 보러 가는 것이냐 하면

첫 날에 연착으로 시간이 없어 보지못했던 '오테마치에키마에'역을 통해 '오테마치'역으로 가는 겁니다!

저 말고도 이 포인트를 알고 오는 관광객들이 몇 명 있네요?

이상하리만치 철길 구조물이 많고 보도블럭에서 바로 역사를 구경할 수 있는 이 구역이 왜 유명하냐면

이 엄청난 먼지를 뒤집어 쓴 바로 이 공간!

마쓰야마가 공식으로 자랑(?)하는 관광지 '다이아몬드 크로싱'의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오테마치에키마에 승강장으로 와서 가까이서 찍어본 다이아몬드 크로싱입니다

거의 정확한 열 십자 철로네요 ㄷㄷ

그리고 위에 반대편 승강장이 보이시나요? 저게 승강장의 전부입니다 ㅋㅋ

네 이게 전부임

도로 한 가운데 차와 트램이 다니는 사이로 서있는 겁니다

통행량이 적기도 하고 차들도 사람이 보이면 알아서 조심해주는 편이긴 한데 아무래도 살벌한건 어쩔 수 없네요 ㅎㅎ

이렇게 승객을 태우고

다른 열차가 오지않을 때 과감히 크로싱!!

철도라는 개념과 전차라는 개념이 구분되어있어서 이런 방식으로 지나다니는게 아닐까 싶네요

이야 이건 좀... ㅎㅎ

이제 원래 관광할 장소로 되돌아가야하는데요

다시 오카이도로 굳이 갈 필요도 없고 조만간 열차도 도착할테니 오테마치에서 마쓰야마시역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살짝 동선은 꼬이지만 낭비는 적을거 같기도 하고 다른 노선을 타보고 싶어서 즉흥적으로 방향을 틀었네요

반대편으로 가려면 지하보도를 이용해야합니다

그러던 중 지나가는 트램

여기서 이렇게 보니까 진짜 선로를 자동차처럼 수직통과하는 전차라서 느낌이 묘합니다 ㅎㅎ

그리고 다가오는 전차

이야 진짜 눈치가 좋아야겠다 싶어요 ㅎㅎ

어느 순간 뒤쪽에서 다가온 반대편 타카하마로 가는 3303호

오후에 향하게 될 목적지로 가는 기차라서 또 보게 됩니다

크로싱!!

이걸 타고 이제 '마쓰야마시'역으로 갑니다

단 한정거장으로 도착한 '마쓰야마시'역

미리 알고는 왔지만 앞 쪽이 뚫려있는게 신경쓰이는군요

그건 이 역 자체가 '이요테츠 다카시마야 백화점' 건물 내부에 있기 때문에 건물을 관통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건물을 뚫고 나아가는 기차

참 신기한 구조를 여럿 만나네요

마쓰야마에서 가장 크고 붐비는 '마쓰야마시'역

바로 그 앞에 위치한 '마쓰야마시에키'역

이곳은 일본인들에게도 관광 포인트인지 승객들 말고도 제법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봇짱열차의 출발지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럼 이제 점심도 챙겨먹고 다른 구경도 하러 긴텐가이 방면으로 향합니다

어제 밤과 달리 사람들이 붐비는 긴텐가이 상점가

여기는 오카이도보다 조금 더 현지인들에게 필요한 상점들로 이루어진 거리입니다

이제 이 거리 안에서 점심 해결하고 다음 일정을 갈 예정인데요

2일차 일정도 보여드릴 것도 많아서 원래는 오전 오후 나눠서 작성하려 했는데 글을 쓰다보니 도저히 점심까지 못갈거 같습니다

고파스는 글 쓰는데 진짜 시간 많이 걸려서 부득이하게 한번 더 끊고 가야겠습니다

데이터 폭탄 미안해요